농업

[농업용어] 피복작물이란?

faithfuellife 2025. 7. 12. 18:54

농업을 처음 배우거나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피복작물’이라는 단어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피복작물은 현재 농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땅을 덮는 작물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피복작물은 토양을 살리고 농작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핵심 요소다. 특히 화학비료나 제초제 사용을 줄이려는 농가, 유기농 전환을 준비하는 농부, 스마트팜 운영자에게 피복작물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피복작물을 적절히 활용한 농가는 생산비 절감, 병해충 감소, 수확량 증가 등의 효과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피복작물의 개념부터 실제 적용 방법까지, 실용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피복작물인 호밀이 심겨져 있음


[농업용어_피복작물] 피복작물이란 무엇인가?

피복작물이란 영어로 Cover Crop, 말 그대로 땅을 덮는 작물이다. 일반적으로 수확을 목적으로 재배하지 않으며, 토양 보호, 잡초 억제, 유기물 공급, 병해충 방제, 질소 고정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농한기나 작물 수확 이후 휴경기 동안 심어 토양을 비워두지 않고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피복작물은 작물 재배 전후의 공백을 채우는 농업적 장치이자, 땅을 살리는 친환경 도구다.

 

[농업용어_피복작물] 피복작물의 주요 효과


1) 잡초 억제

빽빽하게 자라는 피복작물은 햇빛을 차단해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한다. 호밀, 유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잡초를 줄이면 제초제 사용량과 인건비도 함께 줄어든다.

2) 유기물 공급

피복작물은 갈아엎는 방식으로 땅에 되돌려질 수 있다. 이때 식물체는 유기질 비료처럼 작용해 토양의 미생물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지력을 높인다.

3) 질소 고정

자운영, 클로버 등 콩과 피복작물은 공기 중 질소를 뿌리혹에 고정시켜 토양 질소량을 높인다. 이는 작물 성장에 중요한 요소이며,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여준다.

4) 병해충 억제

일부 피복작물은 해충을 유인하거나, 특정 병원균을 억제하는 성분을 뿌리에 분비한다. 예를 들어 유채는 뿌리를 통해 선충을 줄이는 효과를 가진다.

5) 토양 유실 방지

강우량이 많은 지역이나 경사진 밭에서는 토양 유실이 심각한 문제다. 피복작물은 뿌리로 흙을 고정시키고, 지면을 덮어 침식을 막는다.

[농업용어_피복작물] 기후 위기 대응 전략으로서의 피복작물

피복작물은 기후 위기 대응 전략으로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 가뭄, 고온 현상은 작물 재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럴 때 피복작물은 토양의 수분을 유지시키고, 급격한 온도 변화로부터 지표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여름철 강한 햇빛으로 인한 지온 상승은 뿌리 작물에 스트레스를 주는데, 피복작물이 그늘 역할을 해줘 뿌리 온도를 안정화시킨다. 이러한 효과는 작물의 활착률을 높이고, 전반적인 생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장기적인 땅의 체력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되며, 2~3년 주기로 관리하면 땅 자체가 살아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업용어_피복작물] 대표적인 피복작물 종류

작물명분류주요 효과파종 시기

작물 분류 주요 효과 파종 시기
자운영 콩과 질소 고정, 유기물 공급 가을
호밀 화본과 잡초 억제, 토양 피복 가을
클로버 콩과 질소 고정, 사료 겸용 봄, 가을
유채 십자화과 병해 억제, 토양 구조 개선 가을
헤어리베치 콩과 질소 공급, 유기물 증가 가을

 

[농업용어_피복작물] 실제 적용 사례

사례 1: 전북 익산 – 자운영 활용 논농사

김정* 씨(47세)는 전북 익산에서 5년째 유기농 벼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벼 수확 직후 논에 자운영을 뿌린다. 이 자운영은 겨울을 나며 자라다가 이듬해 모내기 전 갈아엎어진다. 그는 “자운영을 쓴 이후에는 비료 비용이 30% 이상 줄었고, 병해충도 덜 발생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운영은 논을 촉촉하게 유지해 초기 벼 생육에도 유리하다고 한다.

사례 2: 강원도 평창 – 고랭지 호밀 피복

한귀* 씨(63세)는 고랭지 지역인 평창에서 상추를 재배한다. 겨울철 밭 침식이 심했던 그는 호밀을 심어 문제를 해결했다. “눈이 많이 오고 녹을 때마다 흙이 쓸려 내려갔는데, 호밀을 심은 후 그런 일이 거의 없어졌어요.” 봄철 호밀은 땅에 갈아엎고 상추를 심는다. 잡초 발생도 눈에 띄게 줄어 노동력이 크게 절감되었다고 한다.

사례 3: 충남 서산 – 클로버의 이중 활용

이선* 씨(39세)는 염소를 키우면서 소규모 작목을 병행한다. 그는 클로버를 피복작물로 심어 염소 사료로도 활용한다. “클로버는 잘 자라고 질소 고정도 돼요. 따로 사료를 사지 않아도 되니 사료비가 절약되고 땅도 건강해집니다.” 피복과 사료를 동시에 해결한 사례다.

 

[농업용어_피복작물] 피복작물 사용 시 주의 사항

기후와 지역에 맞는 작물을 선택해야 한다. 자운영은 중부 이상 지역에서는 동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갈아엎어야 한다. 피복작물이 너무 자라면 본작 작물의 생육을 방해하거나 토양을 지나치게 가릴 수 있다.
병해충 관찰이 필요하다. 일부 피복작물은 해충의 은신처가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농업용어_피복작물] 정리

피복작물은 단순히 땅을 덮는 보조 작물이 아니라, 토양을 살리고 작물 수확을 도우며, 장기적으로 농가의 비용과 노동력을 줄여주는 전략적 자원이다.
특히 유기농법이나 친환경 농업을 지향하는 농가라면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기술이다.
피복작물을 잘 활용하면 단기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토양 건강과 농업 지속 가능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지금 당장 밭 한 귀퉁이에 자운영 한 줌을 뿌리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작은 시도가 땅을 바꾸고, 농사의 방향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