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초보자나 도시농업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적심’과 ‘순지르기’라는 용어가 헷갈릴 수 있다. 둘 다 식물의 생장점을 자르는 작업이지만, 그 목적과 효과, 적용 시점은 명확히 다르다. 이러한 작업들은 단순히 가지치기를 넘어, 수확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과일, 채소류, 덩굴작물 등에서 이 두 작업을 잘못 이해하면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병해충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적심과 순지르기의 개념적 차이, 실제 적용 시기, 작물별 효과 차이, 그리고 농가에서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그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농업용어_적심과 순지르기] 적심이란 무엇인가?
적심(摘心)은 식물의 주 줄기 끝부분(생장점)을 손이나 가위로 제거하는 작업이다.
주로 식물이 너무 길게 자라거나, 옆 가지의 성장을 유도하고 싶을 때 실시한다.
적심의 주요 목적
- 수직 생장을 억제하고, 측지(옆 가지)의 생장을 촉진
- 전체 수형을 안정시키고, 햇빛 분포를 고르게 함
- 영양분을 특정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효과
- 꽃과 열매의 착과율을 높임
예를 들어, 고추나 토마토를 재배할 때 일정 시점에서 주 줄기를 적심하면,
옆 가지가 활성화되며 수확량이 증가하거나 수형이 균형을 이루게 된다.
[농업용어_적심과 순지르기] 순지르기란 무엇인가?
순지르기는 적심과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더 세분화된 작업이다.
대개 옆 가지나 불필요한 줄기에서 새로 올라오는 ‘어린 순’을 제거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순지르기의 목적
- 양분 분산을 막고, 주요 열매에 집중 공급
- 무성한 잎과 줄기 정리 → 통풍과 채광 확보
- 병해충 예방 및 과실 품질 향상
- 작물 과번무 방지
수박, 참외, 오이처럼 덩굴성 작물에서는 순지르기를 통해 주순과 측순의 균형을 조절하고,
불필요한 과다 착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업용어_적심과 순지르기] 적심과 순지르기의 차이점 정리
대상 | 주 줄기 생장점 | 옆순, 측지, 곁순 등 |
시기 | 일정 키 도달 시 | 수시로, 또는 초기 생육기 |
목적 | 측지 성장 촉진, 수형 유지 | 영양 집중, 과실 품질 향상 |
작물 예 | 고추, 토마토, 가지 | 수박, 오이, 참외, 멜론 |
효과 | 가지 수 증가, 착과 유도 | 잎 줄기 정리, 통풍 확보 |
적심은 수직 방향 성장을 의도적으로 차단하는 전략이라면,
순지르기는 전체적인 균형과 에너지 집중을 위한 세부 조정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농업용어_적심과 순지르기] 농가 적용 사례
사례 1: 경남 밀양 – 고추 재배의 적심 효과
김재* 씨(52세)는 경남 밀양에서 고추를 재배하는데, 초세가 강한 초기에 3~4번째 마디에서 적심을 실시한다.
그 결과, 옆 가지가 고르게 자라면서 열매가 고르게 착과되었고,
기존보다 수확량이 18%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적심 안 하면 위로만 자라서 열매가 집중되고, 가지가 부러지기 쉬워요.”
사례 2: 전북 완주 – 참외 순지르기로 품질 향상
완주에서 참외를 재배하는 박지* 씨(38세)는 순지르기를 하지 않던 첫 해에는 열매 크기가 들쭉날쭉했고,
잎이 과도하게 무성해 통풍이 나빠 병해가 심했다.
하지만 이후 순지르기를 주 1회씩 하며 열매 수를 조절하자,
“전체 생산량은 줄었지만 상품성이 좋은 열매 비율은 확연히 늘었다”고 한다.
사례 3: 경기 양평 – 토마토 적심+순지르기 병행
양평에서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윤정* 씨(46세)는 적심과 순지르기를 병행해 고품질 토마토를 생산 중이다.
“적심을 통해 수직 높이를 조절하고, 순지르기를 통해 잎과 과실 간 간격을 확보하면,
작업 편의도 좋아지고 병도 덜 생깁니다.”
[농업용어_적심과 순지르기] 주의사항 및 실전 팁
- 작물별 생장 특성을 이해한 후 시기 조절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너무 이른 적심은 수확량을 줄일 수 있다. - 병든 잎이나 과습 상태에서 순지르기를 하면 감염 위험 증가
→ 도구 소독, 손 관리 필수 - 무조건 가지 수나 열매 수를 늘리는 것이 좋은 건 아니다.
→ 균형 잡힌 수형 유지가 더 중요함 - 한 번에 너무 많은 가지나 순을 제거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생육 저하
[농업용어_적심과 순지르기] 초보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와 해결법
초보 농부들은 종종 적심과 순지르기를 "식물이 잘 자라고 있을 때 방해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관리 부족은 작물의 무분별한 생장, 통풍 불량, 햇빛 부족, 과다 착과로 인한 열매 품질 저하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진다. 특히 덩굴성 작물에서는 순지르기를 하지 않으면 줄기가 엉켜 수확 작업이 어려워지고, 병해충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것은 생장을 방해하는 행위가 아니라, 생장을 돕는 기술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작물별로 ‘몇 번째 마디에서 적심을 해야 하는지’ ‘순은 어느 시점에 제거해야 하는지’ 등의 기준을 미리 파악하고 기록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숙련자들은 경험을 통해 이 타이밍을 직감적으로 익히지만, 초보자는 반드시 관찰과 기록을 병행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농업용어_적심과 순지르기] 정리
적심과 순지르기는 작물 생육을 제어하는 가장 기본이자 핵심적인 기술이다.
단순히 가지를 자르는 것을 넘어서, 식물의 에너지 흐름을 조절하고,
빛과 바람이 잘 통하는 환경을 만들어 병해를 줄이며,
수확의 질과 양을 결정짓는 중요한 농사 전략이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작물의 반응을 관찰하고 시기와 범위를 조절해 나간다면,
더 건강한 작물과 더 높은 수확량이라는 결과로 돌아온다.
이 두 가지 기술은 특히 도시농업, 귀농 초기,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기초기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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