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지으면서 비료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수확량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비료를 땅에만 주는 것, 또는 물을 주고 나서 비료를 주는 것이
당연한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비료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엽면시비(葉面施肥)와 비료와 물의 주는 시점과 순서입니다.
엽면시비는 말 그대로 작물의 잎을 통해 비료 성분을 흡수하게 하는 방식이며,
물과 비료의 시점을 조절하는 것도 비효율적인 손실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한 전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엽면시비의 원리와 효과, 주의점,
그리고 비료와 물을 함께 줄 때 고려해야 할 타이밍을 실전 중심으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농업용어] 엽면시비란 무엇인가요?
엽면시비(葉面施肥)란 비료 성분을 물에 희석하여 작물의 잎에 직접 뿌려주는 시비 방법입니다.
주로 미량요소 보충, 영양 결핍 회복, 긴급 처방 등의 목적에서 사용됩니다.
잎의 기공이나 큐티클을 통해 비료 성분이 흡수되어
뿌리를 통한 흡수보다 빠르게 작물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엽면시비의 장점
- 빠른 흡수와 효과 발현
- 뿌리 발달이 미약한 작물에도 적용 가능
- 특정 성분만 선택적으로 공급 가능
- 토양 오염 부담이 적음
엽면시비가 효과적인 상황
- 비료 결핍 증상이 급속히 나타날 때 (잎 황화, 생장 정지 등)
- 기상이 좋지 않아 뿌리 흡수가 어려울 때
- 작물 생육 후반기, 과실 품질을 높이고자 할 때
- 미량요소(칼슘, 붕소, 아연 등)를 보충할 때
[농업용어] 엽면시비 시 주의해야 할 사항
엽면시비는 뿌리 시비보다 민감하므로 아래 사항을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살포 시기
오전 9시 이전 또는 오후 5시 이후
햇빛이 강한 한낮에는 약해(잎 손상) 우려가 있습니다.
살포 농도
제품 설명서에 적힌 희석배수를 반드시 지켜주시고,
생육기에는 절반 정도로 희석하여 사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살포 빈도
너무 자주 뿌리면 잎 표면에 비료 잔류물이 쌓여 광합성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보통 7일~10일 간격, 1~3회가 적절합니다.
살포 방법
잎의 뒷면에 중점적으로 살포해 주세요. 기공이 더 많아 흡수력이 높습니다.
미세 분무 형태로 골고루 살포하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혼용 여부
농약이나 다른 영양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혼용 가능 여부 확인 후 사용하시고
과도한 혼합은 피하셔야 합니다.
[농업용어] 비료와 물, 같이 주면 될까요?
많은 분들께서 “비료를 주고 나서 물을 줘야 할까요?”
또는 “물과 비료를 섞어서 주면 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하십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입니다.
비료를 땅에 줄 때 (기비·추비)
수용성 비료(요소, 염화가리 등)는 비료를 뿌린 후 반드시 관수하셔야 합니다.
물이 부족하면 작물이 흡수를 못 하고, 비료가 남아 염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완효성 비료나 유기질 비료는 즉시 물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비료가 천천히 녹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입니다.
관주 시비 (물과 비료를 함께 줄 수 있는 경우)
물에 비료를 녹여서 뿌리 쪽에 직접 주는 방법입니다.
생육기 중반 이후 뿌리 근처에 정확하게 공급할 수 있으며
소량 다회 시비에 적합합니다.
주의하실 점은 비료 농도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농도가 진하면 뿌리가 타는 비료장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조합
고온 건조한 날, 질소 비료를 고농도로 뿌리면
흙 속 염류 농도가 상승해 삼투압 장애가 생기고,
작물이 오히려 수분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관수량도 조절하시고, 시비는 저녁 늦게 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농업용어] 작물별 물+비료 타이밍 팁
작물군 | 비료 주는 시점 | 물 주는 방식 | 주의사항 |
잎채소류 | 기비 후 관수 | 골고루 스며들게 | 질소 과잉 시 연약하게 자람 |
과채류 | 덧거름 후 바로 관수 | 포기 주변 중심 | 개화기 이후 질소 줄이기 |
뿌리작물 | 물 준 후 시비 | 배수 후 관주 | 비대기에 칼륨 위주 시비 필요 |
과수류 | 관주 비료 가능 | 점적관수 활용 | 뿌리 분포 깊이 고려해 물 조절 |
[농업용어] 기상 조건에 따라 흡수율이 달라집니다
엽면시비나 관주시비의 효과는 비료 자체의 성분보다 날씨 조건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온이 너무 낮은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에는 잎의 기공이 닫혀 있어
엽면시비를 해도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햇빛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오후 시간대에 살포하면
액비가 너무 빨리 마르거나 잎에 약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주 시비도 비가 오기 직전에 비료를 뿌리면 유실되기 쉽고,
장마철에는 뿌리 흡수력이 떨어져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비 전에는 반드시 기상예보를 확인하시고,
바람이 적고 기온이 온화한 오전 9시 전후 또는 오후 5시 이후에 시비를 하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농업용어] 정리: 흡수율은 ‘어디에, 언제, 어떻게’ 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비료는 많이 주는 것보다
작물이 잘 흡수할 수 있도록 시기와 방법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엽면시비는 빠르게 효과를 보고 싶을 때,
관주 시비는 흡수율을 높이고 비료 손실을 줄이고자 할 때 매우 유용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모든 방식에는 주의사항이 있으며,
기상 조건, 시간대, 농도, 작물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절하셔야
작물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 비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얼마나 주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디에, 어떻게 주느냐”에 더 집중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비료의 가치를 2배 이상 높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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